포기가 현명할 때도 있다 — 매몰비용의 오류 sunk-cost fallacy

“쌤, 해석은 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.”

학생들의 그 질문에서 시작한 비타민영어클리닉 독해 배경지식 시리즈입니다.

문제집 샀는데 너무 쉬워요. 그냥 덮어도 될까요?

문제집 한 권 샀어요. 14,000원. 집에 와서 펼쳐봤더니 — 너무 쉬워요.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, 손이 안 떨어져요.

“14,000원이나 냈는데 그냥 놔두면 아깝잖아.”

그래서 결국 세 달 동안 쉬운 문제만 풀다가 끝냈어요. 그게 현명한 걸까요? 경제학자들은 딱 잘라 말해요. 아니요.

이미 쓴 돈은 이미 사라진 돈이에요

문제집값 14,000원은 샀을 때 이미 사라졌어요. 덮어두든, 다 풀든 — 그 돈은 돌아오지 않아요. 그런데 우리는 그 돈이 아까워서 지금 이 시간까지 낭비해요.

이미 묻혀서 돌아오지 않는 돈, 시간, 노력. 경제학에서는 이걸 매몰비용(sunk cost)이라고 해요. 매몰(埋沒) — 땅속에 묻혀버렸다는 뜻이에요.

그리고 그게 아까워서 잘못된 선택을 계속하는 심리를 매몰비용의 오류(sunk-cost fallacy)라고 하죠.

영국이랑 프랑스도 똑같은 실수를 했어요

1960년대, 영국과 프랑스는 야심 차게 손을 잡았어요. “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를 만들자!”

콩코드(Concorde)는 정말 빨랐어요. 런던 → 뉴욕, 보통 비행기로 8시간 걸리는 거리를 3시간 30분에 날았거든요. 소리보다 빠른 속도, 마하 2.04.

그런데 티켓값이 너무 비쌌고, 소음이 워낙 커서 대부분 나라에서 육지 위 비행이 금지됐어요. 탈 사람이 없었죠. 누가 봐도 실패한 프로젝트였어요.

그런데도 두 나라는 계속 만들었어요. “여기서 멈추면 지금까지 쏟아부은 게 다 날아가잖아.” 결국 2003년에야 조용히 퇴역했어요. 이후 경제학자들은 이 심리에 이름을 붙였어요. 콩코드 오류(Concorde fallacy).

사실 우리 주변에도 콩코드가 있어요

재미없어진 게임인데 아이템 샀으니까 억지로 계속하는 것.
별로인 드라마인데 10화까지 봤으니까 끝까지 보는 것.
나한테 안 어울리는 옷인데 이미 샀으니까 억지로 계속 입는 것.

전부 같은 패턴이에요. 이미 쓴 것이 아까워서 지금 이 시간까지 낭비하는 것.

결정의 기준은 “지금까지 뭘 썼는가”가 아니라
“앞으로 뭘 얻는가” 여야 해요.

단서 단어 읽기

+ 방향 — 해결 / 긍정 / 현명한 선택 신호
wise (현명한) / realize (깨닫다) / benefit (이득) / success (성공)

– 방향 — 문제 / 오류 / 부정적 상황 신호
fallacy (오류) / mistake (실수) / inefficiency (비효율성) / lose (잃다)

반전 신호어 — 이 단어 뒤에서 글의 방향이 바뀌어요
however (그러나) / unfortunately (안타깝게도) / but (하지만)

비타민 영어클리닉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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